‘이준석 없는 의총’… ‘초심·원팀’ 외친 의원들

입력 2022-01-06 11:54 수정 2022-01-06 14:1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원내지도부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초심’과 ‘원팀’을 강조하고 나섰다. 의총의 부제로는 ‘변화와 단결’을 내세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총회에 불참한 이준석 대표의 자리. 국회사진기자단

당초 이준석 당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기 위해 기획한 선거 캠페인 방식을 윤 후보 측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하며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페인의 구체적인 내용은 윤 후보의 지하철역 출근길 인사나 이 대표의 당사 야전침대 숙식 등으로 파악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초심'과 '원팀'을 강조하는 구호를 외친 뒤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의총에 참석해 “더 절박하게 뛰겠다”며 대선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당부했다. 윤 후보가 퇴장한 뒤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한 의총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

현재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토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이 대표의 사퇴 결의를 제안했다. 당 내부 혼란이 계속되고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 데 따른 비상조치로 해석된다.

의원들은 찬반을 놓고 발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태흠 의원은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지하철 출근 인사 등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한 것을 두고 “오만방자하다”며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석준·김정재·이종배·박수영 의원 등도 발언권을 신청해 이 대표 사퇴 결의에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의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초심'과 '원팀'을 강조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대선 캠페인에서의 파급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의원도 있었다. 하태경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이 대표 사퇴를 결의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표 사퇴를 의총에서 결의하면 이번 선거가 ‘세대 결합’이 아닌 ‘세대 매장’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서 이 대표의 사퇴 촉구를 결의하더라도 강제성은 없다. 이 대표는 그동안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사퇴 요구에 대해 “제 거취는 변함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