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여행은 필요하니까”…제주도 이동 장벽 낮춘다

입력 2022-01-06 11:25 수정 2022-01-06 12:51

휠체어를 타고도 제주 관광지를 큰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내비게이션 앱이 곧 출시된다. 제주도는 애플리케이션 명칭을 상표 등록해 이동 약자들을 위한 제주여행의 길잡이이자 브랜드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정보기술을 활용해 장애인 노인 등 누구나 편안하게 제주여행을 즐기도록 이동 장벽을 낮추는 휠체어 내비게이션 앱 ‘휠내비길’(가칭) 시범 운영을 1월부터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사회적 약자의 일상생활과 관련한 현안을 정보기술로 해소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실증사업에 제주도가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도는 국비 9억원을 지원 받아 지난해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했다.

휠체어에 고정밀 위성측위시스템 단말기를 장착해 휠내비길 앱과 연동하는 방식이다.

앱은 1초 단위로 위치를 수신해 이용자가 설정한 목적지까지 경사로, 계단 유무, 화장실 등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를 제공한다.

도는 2개월 간 시험 운영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한 뒤 3월 중 최종 서비스를 시작한다. 앱 단말기는 도내 30개 관광지에 비치됐다.

도는 휠내비길의 로고 디자인이 마무리되면 이달 중 특허청에 상표권 출원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주 도보여행의 길잡이이자 제주올레에 이은 새 브랜드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앱의 실용성 검증을 위해 실증단이 참여하는 관광지 사전 현장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4개 장애인 단체 소속 20여명이 실증단으로 참여해 제주돌문화공원, 북촌마을해안길, 함덕서우봉해변, 김녕고장난길 등 4곳에서 현장 검증을 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한다.

윤형석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은 “휠체어 이용자들이 관광지 접근과 이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누구나 이동이 자유로운 제주 여행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