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8년 가까이 동결했던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원두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6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측은 “원두 가격 급등 등 원가 압박이 심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2014년 7월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기준)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린 뒤 7년6개월간 유지했다. 그간 매해 가격 인상설이 꾸준히 있었지만 올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커피빈(4800원) 폴바셋(4300원) 엔제리너스(4300원) 등 여타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해 왔다.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중 스타벅스보다 저렴한 곳은 이디야(3200원) 한 곳뿐이다.
이런 가운데 원두 가격 급등 압박에 스타벅스도 백기를 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은 파운드(약 454g)당 2.5달러에 거래돼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보다 두 배로 뛰었다.
커피 가격마저 꿈틀거리면서 물가 인상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 가운데 커피의 경우 업체 간 경쟁이 심해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던 품목이다.
지난달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라 10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갈비탕 10%, 생선회 8.9% 등이 많이 올랐으나, 39개 외식물가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커피만 0%로 전혀 오르지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