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장작’→‘불붙기 시작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평가가 한 달 새 달라졌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세가 꺾인 반면 안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이른바 ‘안풍(安風)’이 불어닥친 덕분이다.
홍 의원은 5일 자신이 만든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 게시판에서 한 지지자의 질문에 답을 달았다. 지지자는 “생각하지도 못한 안풍”이라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안풍이 불 것 같은데, 아직도 젖은 장작이라고 보시나”라고 물었다.
이는 홍 의원이 지난해 12월 10일 이 게시판에서 안 후보를 가리켜 “젖은 장작”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한 지지자는 “찰스 형(안 후보)은 똑똑하고 정의롭고, 미래 맞춤형 인사 같은데 정치판에서 왜 이리 인기가 없나. 준표형 생각은 어떤가”라고 묻자, 홍 의원은 이같이 답했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홍 의원의 안 후보에 대한 평가는 “불붙기 시작함”으로 달라졌다. 이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조짐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39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후보는 윤 후보(18.4%)에 0.7% 포인트 앞선 19.1%로 지지율 2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3.4%의 지지율로 선두로 앞서 나갔고, 윤 후보는 3위로 떨어지는 이변이 나타났다.
머니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의 상승세는 뚜렷이 나타났다. 안 후보는 이 후보(37.6%), 윤 후보(29.3%)에 이어 3위였지만 지지율은 12.9%로 10%대를 넘어섰다. 지난 조사보다 5.4% 포인트 상승한 수치였다.
국민의당은 설 명절 전인 1월 중으로 안 후보가 윤 후보를 제치고 이 후보와 양강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최근 CBS 라디오에서 “끝까지 경쟁하는 모습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