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억원 횡령’ 오스템 직원, 본인 건물서 압색 중 체포

입력 2022-01-05 22:36 수정 2022-01-06 10:37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담당 직원 이모(45)씨가 5일 본인 소유의 건물에 은신하고 있다가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께부터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영장을 집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쯤부터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피의자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는 피의자를 발견해 오후 9시10분쯤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한 이씨를 강서서로 호송해 조사를 진행하고 피해 금품 등 회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이씨가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한 정황을 파악했다. 현재 금괴 1㎏은 8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이씨가 사들인 금괴의 가치는 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횡령금으로 금괴를 매입해 숨겨뒀거나, 금괴를 다시 팔아 현금화했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자사 자금관리 직원이던 이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이달 3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건을 이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880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047억원의 91.81%에 달하는 규모다.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고액으로 추정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