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화이자 먹는 치료제 추가 확보…이달 중순 도입”

입력 2022-01-05 21:07 수정 2022-01-05 21:10

정부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4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 본격 도입되면 재택환자 치료가 수월해지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한국화이자와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오후 밝혔다. 이로써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 100만4000명분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총 76만2000명분이다.

화이자 팍스로비드는 예정대로 이달 중순 국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내 도입 초도 물량과 도입 일정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중 구체적 도입 일정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먹는 치료제는 재택 치료를 하거나 생활치료센터 또는 병원에 입소해 치료 중인 경증·중증도 성인과 12세 이상 체중 40㎏ 이상의 소아 환자에게 처방한다. 특히 재택 치료자의 경우 정부가 사전 지정한 약국에서 집으로 배송받게 된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의료대응 상황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제 활용 방안과 구매를 계속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7일 안전성·효과성 검토 결과와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화이자 팍스로비드를 긴급사용 승인했다.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니르마트렐비르 2알과 리토나비르 1알을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번씩 5일간 복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한다.

앞선 임상실험에서는 경증~중등증 고위험 비입원환자 2246명을 대상으로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투여했을 때 입원·사망 환자 비율이 88% 줄었다. 증상 발현 3일 안에 복용하면 입원·사망 위험을 89% 줄였다.

방대본 관계자는 “경구용 치료제의 신규 도입으로 재택환자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며, 오미크론 변이 대비 방역, 의료대응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