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쌀 먹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재명 “제가 꼭 먹겠다”

입력 2022-01-05 20:1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전남 담양군 담양 에코센터를 방문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전남 곡성을 찾아 바닥 민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가 온다는 소식에 곡성 농협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곡성 주민들은 ‘곡성 위해, 이재명’ ‘나를 위해, 이재명’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 후보를 맞았다.

곡성 농협 현장을 돌던 이 후보는 곡성 농협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제안받았다. 농협 관계자가 이 후보에게 내민 것은 친환경 곡성쌀로 알려진 ‘백세미’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문 대통령 내외도 백세미를 구입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도 백세미를 드시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쌀을 권하자 이 후보는 “법률상 문제가 없는 것인가. 김영란법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가 5일 전남 곡성 농협을 방문해 농협 관계자로부터 쌀을 소개받고 있는 모습. 국민일보

이 후보는 김영란법상 문제가 없다는 주위의 말에 “이건 진짜 제가 좀 먹어야겠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평소 이 후보가 권력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이 후보는 통상 지방일정에서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차원의 발언은 하지만, 대통령 당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진 않는 편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는 항상 현장에서 힘을 얻곤 하는 데 오늘은 힘을 많이 받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이날 곡성 농협에서 예정에 없던 현장연설을 즉흥적으로 진행했다.

그는 “농촌기본소득을 도입해 최소한의 삶이 가능하도록 하면 농촌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고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은 농가 가구당 보조금이 2500만∼3000만원쯤 된다. 일본만 해도 1000만원이고 북유럽은 4000만∼5000만원 정도 된다”며 “국가 존속을 위해 농업을 유지해야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지난 대선에서 보니 175만원이더라. 조금 올라 300만원쯤 된다”며 “(곡성군 예산으로 하는) 연 60만원은 부족하다. 도 예산과 국가 예산을 투자해 농민 기본소득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곡성=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