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 잡음 만들면 한번에 ‘아웃’…기강 잡는다”

입력 2022-01-05 19:5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전남 담양군 담양 에코센터를 방문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5일 엄격한 신상필벌 원칙이 담긴 선거대책위원회 혁신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선대위 재건’을 선언하자 민주당도 조직기강을 다잡으며 맞불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대위 추가 혁신안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먼저 지방의원들의 대선 기여도를 평가해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에 반영하기로 했다. 대선 득표율을 읍면동 단위로 분석해 기준 득표율 이상을 획득한 의원들에게 공천 보장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최근 일부 의원들이 대선이 아닌 자신의 지역선거 승리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또 선대위에서 잡음을 일으킬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선대위에서 제명하거나 당에서 출당시킬 예정이다. 강 위원장은 “엄격히 기강을 잡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문제가 된 선대위 관계자들은 제명이나 출당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강 위원장은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적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선거운동 시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일, 동네 부적절한 일에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밖에도 선대위 인원의 30% 안팎을 지역으로 파견해 조직을 슬림화하기로 했다. 강 위원장은 “현재 중앙선대위에만 1000명이 넘는 인원이 배치되는 등 머리가 비대해진 상태”라며 “선대위 슬림화를 통해 실제 일할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 위원장은 선거 판세와 관련해선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32개 (여론조사 중) 28개가 이재명 후보 우세로 돌아선 건 사실”이라며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유권자가 정확하게 마음을 정한 시기가 아닌 관찰시기라 판단한다. 더 노력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