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쌍둥이 방송인…코로나 확진에 6일 차로 숨져

입력 2022-01-05 19:00
데일리메일 캡처.

1980년대 우주선 세트장에서 과학쇼를 진행하던 프랑스의 유명 방송인 쌍둥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 중 6일 차로 숨졌다.

BBC와 뉴욕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슈카와 이고르 보그다노프 형제(72)가 지난해 12월 28일과 지난 3일 파리의 한 병원에서 각각 사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그다노프 형제의 친구인 뤽 페리 전 교육부 장관은 이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두 사람은 안티 백서가 아니고 자신들에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지방 1g도 없이 매우 건강하고, 백신이 바이러스보다 위험하다’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1990년대에 이들은 외계인 같은 얼굴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과도한 성형을 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성형수술이 아니라 실험적이고 진보된 기술을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뤽 페리 전 장관은 두 사람 모두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며 반박했다.

또한 두 형제는 수학과 이론물리학 분야 박사 논문을 썼으나 다른 연구자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14년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해서 승소했지만, 프랑스 국립 과학 연구 센터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보그다노프 형제는 ‘템프스X’(TempsX)라는 과학쇼를 1979년부터 1987년까지 진행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987년 TV 채널이 비공개화되면서 방송이 중단됐다. 이들은 병원에 입원하기 전 과학쇼를 되살리려는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