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이후 6년만에…‘사임당 빛의 일기’ 中서 방영

입력 2022-01-06 00:07
SBS 사임당 빛의 일기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 대대적인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내려진 지 6년 만에 한국 드라마가 전파를 탔다. 그 주인공은 배우 이영애와 송승헌이 주연한 ‘사임당 빛의 일기’다.

지난 4일 후난위성 TV의 IPTV 채널 ‘망고 TV’와 지방 방송사 ‘후난오락'에서 한국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중국어 더빙판이 방영됐다고 5일 중국 매체가 전했다. 중국 전역에서 망고 TV를 통해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으며, 후난오락의 방송은 후난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한국 드라마가 중국 내 정식 드라마 방영 플랫폼에 등장한 것은 대대적인 한한령 이후 6년 만이다. 중국에 공식 등장한 한국 콘텐츠로는 지난해 12월 3일 개봉한 한국 영화 ‘오, 문희!’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016년 한국과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2016년 하반기부터 중국은 공중파 및 인터넷TV 등 정식 허가가 난 플랫폼에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번에 방영된 ‘사임당 빛의 일기’는 2017년 상반기 SBS에서 방송됐다.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가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의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낸 퓨전사극이다. 2004년 ‘대장금’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이영애의 13년 만에 안방 복귀작이라 큰 기대를 모았다.

당시 망고 TV는 ‘사임당 빛의 일기’를 한국과 동시방송할 것을 계획하고 판권을 사들였고 2016년 11월 중국 광전총국(방송 규제 당국)의 심의를 마친 바 있다. 하지만 사드 갈등으로 인해 당시 방송을 송출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