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강 위에 버려졌던 강아지 떡국이 근황…“입양 문의 줄이어”

입력 2022-01-06 00:01 수정 2022-01-06 00:01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떡국이. '도로시지켜줄개' 인스타그램 캡처

새해 첫날 돌에 묶인 채로 꽁꽁 언 강에 유기된 강아지 ‘떡국이’의 근황이 공개됐다.

떡국이는 지난 1일 안산 단원구의 탄도호 주변 빙판 위에서 돌에 묶인 채 유기당한 강아지다.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의 제보로 동물보호단체 ‘도로시지켜줄개’가 이 강아지를 구조했다. 당시 단체는 “새해 첫날 주인에게 버려졌지만, 떡국이에게 무서운 기억을 지워주실 사랑 넘치는 입양처와 책임감 있는 장기 임시보호처를 찾고 있다”고 SNS에 공지했다.

구조 후 나흘이 지난 5일, ‘도로시지켜줄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떡국이의 근황을 전했다. 현재 임시 보호집에 있는 떡국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체 측은 “떡국이는 임시 보호집에서 신나게 놀고 있다”며 “사랑스러운 아가다. 이제 안정을 찾았는지 재롱도 피운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추가 글을 통해 “떡국이 입양 문의가 한국, 미국, 캐나다 여러 지역에서 오고 있다”며 “현재 기침 증상이 있고 잠복기 우려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해 첫날 언 강 위에 유기됐던 떡국이. ‘도로시지켜줄개’ 인스타그램 캡처

이들은 “바로 입양 보내기에 앞서 충분한 건강 상태 확인 후 가족 곁으로 보내려 한다”며 “저희 같은 작은 단체가 구조했지만 부족함 없이 떡국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입양가족 찾아주는 것에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떡국이를 유기한 A씨(50)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아지를) 혼내주려고 한 것이지 버리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일각에선 “유기한 것이 아니라면 원주인이 다시 떡국이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도로시지켜줄개’ 측은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경찰과 연락해 원주인 A씨가 소유권 포기 각서를 쓰게 한 상태”라며 입양 절차를 추진하는 데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