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3’ 윤석열의 승부수…결국 김종인 빼고 간다

입력 2022-01-05 17:1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해산' 방침을 세우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은 5일 쇄신안을 발표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는 윤석열 후보(왼쪽)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기존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공식 선언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원톱’이었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을 공식화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해 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전면 쇄신을 다짐했다. ‘매머드’라는 지적을 받아 왔던 기존 선대위를 허물고 초슬림화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지지율 하락과 국민의힘 집안싸움으로 벼랑에 몰린 윤 후보는 대선을 63일 남겨 놓고 승부수를 던졌다. 윤 후보는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대표의 선대본부 복귀에도 선을 긋는 단호함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시간을 좀 내주시라”며 “지금까지 2030 세대들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빠진 선대위를 선거대책본부로 재편하고 선대본부장에 4선 권영세 의원을 임명했다. 선대본부와 별개로 정책본부를 설치해 ‘선대본부·정책본부’ 이원화 체계로 선거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의 결별 배경과 관련해 “선대위 조직이 너무 커서 기동성이 있는 실무형으로 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아침에 전화도 드렸는데, 김 위원장님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좀 좋은 조언을 계속 해주시기를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사퇴론이 확산되는 이준석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선 “제 소관 밖 사항”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이 대표를 향해 “당대표로서 대선을 위해 역할을 잘하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꼭 선대본 직책이 있어야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선대본부 복귀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1.4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를 겨냥해 “무슨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차가운 반응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저녁에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원팀’ 의지를 다졌다.

문동성 손재호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