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6 의회폭동’ 기자회견 돌연 취소…왜?

입력 2022-01-05 17:1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의회 폭동’ 사태로 피해를 입은 경찰관으로부터 또 소송을 당했다. 의회 폭동 1주기인 6일로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5일(한국시간) “미국 국회의사당 경찰관인 마르쿠스 무어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10년차인 무어는 지난해 1월 6일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으로 난입한 군중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난동을 일으킨 범인 상당수는 당시 퇴임을 앞둔 대통령인 트럼프의 지지자였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임 실패를 ‘부정 선거’로 규정하고 의회로 난입해 경찰관과 직원들을 공격했다.

무어는 소장에서 “대통령 선거를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잘못된 주장이 폭도를 자극했다”며 피해의 책임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물었다. 의회 폭동에서 입은 신체적·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도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다. 무어는 “폭도들이 소화기와 막대기를 집어던지고 주먹으로 경찰관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폭동을 촉발한 책임으로 경찰관으로부터 피소된 것이 네 번째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 폭동 1주기를 ‘기념’할 목적으로 6일 거주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날 트위터에선 민주당과 언론들을 탓할 뿐 특별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기자회견 취소를 알리면서 “그 대신 오는 15일 애리조나주 집회에서 중요한 여러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취소를 놓고 공화당 내 압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 “올해 중간선거(11월 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자회견을 취소하도록) 압력을 가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