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李토론회 제안 수용…“대선후보 자격 증명할 것”

입력 2022-01-05 17:0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외부일정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당사에 도착, 승강기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일 “국민들에게 약속드린다. 저는 토론회를 통해 대선후보의 자격을 증명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소상히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법으로 정한 횟수보다 많은 토론을 하자고 한 제안을 수용한 셈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저는 토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인으로서 그동안 걸어온 길, 대선후보로서 국민 앞에 내놓은 입장과 공약을 검증하려면 법정 토론 3회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윤 후보가 앞서 이 후보의 공개 토론 제안에 “대장동 특검을 받으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과는 달라진 태도를 보인 것이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선 “실제 (토론을) 해보니까 자기의 생각을 얘기하고 그거를 우리 시청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며 “그런 기회가 많아야 되지,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이게 싸움밖에 안 나온다”고 말해 추가 토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대선을 두 달 남긴 지금, 국민께서 대선후보들에게 큰 걱정을 하고 계신다. 많은 분이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한다. 후보로서 저 역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토론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3회 법정토론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효과적인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캠프 실무진에게 법정토론 이외 토론에 대해 협의를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