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사이에서 수년째 인기를 끌고 있는 신봉선의 ‘상상도 못 한 정체’ NFT(대체불가토큰)가 경매에서 고가에 팔렸다. 이는 MBC 음악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패널 신봉선의 놀라는 리액션으로 화제가 된 ‘밈’(memeㆍ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이다.
5일 MBC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복면가왕에 방영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신봉선의 ‘ㄴㅇㄱ’ 짤(간단한 사진이나 동영상)이 300만원에 판매됐다.
당시 해당 방송의 패널로 출연한 신봉선은 배우 양동근이 복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내자 양팔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들고 입을 떡 벌린 표정으로 놀라움을 표현해냈다. 신봉선의 역동감 넘치는 리액션은 방송 직후 ‘상상도 못 한 정체’라는 자막과 더불어 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신봉선의 표정을 ‘ㄴ(°0°)ㄱ’, ‘┏(ºдº)┛’ 등 다양한 이모티콘으로 활용했고, 이는 밈으로 자리 잡아 큰 사랑을 받았다.
MBC는 지난 7월 NFT 사업에 뛰어들어 과거 방송의 역사적인 순간을 NFT로 제작해 경매를 진행해왔다.
최고가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2010년 3월 6일 방영한 이른바 ‘무야호~’ 할아버지 NFT다. ‘무야호~’는 과거 무한도전 미국 알래스카 편에 등장한 신조어지만, 다시보기 영상을 통해 다시 유행을 타면서 최고의 밈으로 평가받았다. 해당 NFT는 12번의 입찰 끝에 최종 950만원에 낙찰됐다.
1994년 방영된 심은하 주연 납량특집 드라마 ‘M’의 타이틀 NFT는 450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MBC는 “대주인공 심은하의 1994년 모습을 소장할 수 있는 NFT로 제작돼 향후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MBC는 지난해 8월 광복절을 맞아 선보인 예능 ‘무한도전’ 속 ‘도산 안창호’ 로고, 구(舊) 조선총독부 해체 모습을 담은 NFT 상품 수익금을 모두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고 지난 4일 밝히기도 했다.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실직자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MBC 관계자는 “NFT 사업에 진출하면서 지키고자 한 공영방송의 책임을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의 방법을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