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이어 권성동·윤한홍 사퇴…김종인 “그게 물러난 건가”

입력 2022-01-05 16:17 수정 2022-01-05 19:11
국민의힘 사무총장직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직에서 사퇴한 권성동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당직과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모두 내려놨다.

장제원 의원에 이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려온 3인방 모두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권성동·윤한홍 의원이) 공식기구에서 물러나게 되면 선대기구에 영향을 주거나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선거대책본부 직책은 없지만 윤 후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새로 태어날 윤석열 후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 직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일각에서 저를 소위 ‘윤핵관’이라며 공격했을 때도 국민에게 드릴 말씀이 많았으나 하지 않았다”면서 “내부 갈등은 패배의 지름길이다. 제 사퇴로 모든 불만과 분열이 이제 깨끗이 사라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도 “후보가 쇄신의 방안을 추구하는 데 어떤 장애도 돼선 안 된다는 마음 아래 당직과 선대위 직책을 내려 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핵관으로 지목됐던 의원들 모두 1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해 9월 아들의 음주운전 논란 등으로 상황실장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두 달 뒤 2선 후퇴를 선언했었다.

윤 후보는 권성동·윤한홍 의원의 결정과 관련해 “한참 전부터 후보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고 사의 표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권성동·윤한홍 의원 등은 자리에서 물러나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공식기구에서 물러나게 되면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그런 일을 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윤 후보는 “같은 공간, 사무실에 앉아서 보고도 받고 지휘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선대기구에 영향을 주거나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실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들이 심은 사람들이 선대본부에 포진이 돼 있을 것이고 수시로 윤 후보와도 연락을 할 것 아닌가”라면서 “윤 후보가 누구 말을 듣겠느냐. 이러다 ‘비선 실세’ 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권 의원 등이 사의를 표한 데 대해 “그게 물러났다고 물러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도 밖에 직책도 없는 사람이 영향력을 다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