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당직과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모두 내려놨다.
장제원 의원에 이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려온 3인방 모두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권성동·윤한홍 의원이) 공식기구에서 물러나게 되면 선대기구에 영향을 주거나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선거대책본부 직책은 없지만 윤 후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새로 태어날 윤석열 후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 직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일각에서 저를 소위 ‘윤핵관’이라며 공격했을 때도 국민에게 드릴 말씀이 많았으나 하지 않았다”면서 “내부 갈등은 패배의 지름길이다. 제 사퇴로 모든 불만과 분열이 이제 깨끗이 사라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도 “후보가 쇄신의 방안을 추구하는 데 어떤 장애도 돼선 안 된다는 마음 아래 당직과 선대위 직책을 내려 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핵관으로 지목됐던 의원들 모두 1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해 9월 아들의 음주운전 논란 등으로 상황실장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두 달 뒤 2선 후퇴를 선언했었다.
윤 후보는 권성동·윤한홍 의원의 결정과 관련해 “한참 전부터 후보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고 사의 표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권성동·윤한홍 의원 등은 자리에서 물러나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공식기구에서 물러나게 되면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그런 일을 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윤 후보는 “같은 공간, 사무실에 앉아서 보고도 받고 지휘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선대기구에 영향을 주거나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실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들이 심은 사람들이 선대본부에 포진이 돼 있을 것이고 수시로 윤 후보와도 연락을 할 것 아닌가”라면서 “윤 후보가 누구 말을 듣겠느냐. 이러다 ‘비선 실세’ 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권 의원 등이 사의를 표한 데 대해 “그게 물러났다고 물러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도 밖에 직책도 없는 사람이 영향력을 다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