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이고 생일인데 만두·음료·계란 서비스 주세요”

입력 2022-01-05 15:58 수정 2022-01-05 17:37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곱창집에서 강정애(65) 씨가 뉴스를 보며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무료 서비스를 요구하는 손님이 많아 고민이라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수 올라왔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해할 수 없는 고객의 서비스 요구가 빈번하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특히 지난달 26일 게재된 ‘요즘 이런 손님이 종종 있어서 난감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회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글 화면.

해당 글 작성자는 고객의 요청 사항이 담긴 영수증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요청 사항 칸에 ‘단골이고 생일인데 고기도 밥도 양 많이 주세요. 만두, 음료, 계란도 리뷰 서비스로 주시면 감사해요. 소불고기에 오이, 무 빼주세요’라고 적혀있다.

작성자는 “배달의민족에는 6개월 이내 첫 주문이라고 뜬다. (가게를) 오픈한 지 3개월도 안 됐는데 이런 요청 사항이 들어올 때는 참 난감하다”라고 적었다. 사실상 배달의민족 앱을 이용해 위 가게에서 주문한 적이 없는 손님이 거짓으로 상황을 설정해 서비스를 받으려고 한 행동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에는 ‘서비스를 당당히 요구하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보통 아침에는 콜이 없는데 웬일인지 들어왔더라. 이벤트로 리뷰 남기면 작은 새우튀김이 하나 나가는데 고객이 아이가 튀김을 좋아한다고 몇 개 더 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가 먹을 거라고 하는데 통화하면서 주먹 쥐었다 폈다 계속하다가 그냥 준다고 했다. 아침부터 안 풀린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에 많은 회원이 분노를 표하며 수십 개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 회원들은 ‘진상 3대 멘트가 단골, 서비스, 애가 먹을 것인데 벌써 두 가지가 나왔다’ ‘단골인데 어쩌라는 거지. 좀 있으면 단골이니까 공짜로 달라고 하겠다’ ‘너무 염치가 없다’ ‘엄청난 빌런이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한 회원은 ‘저희 가게는 정량으로 드리고 서비스를 드릴 수 없어서 고객 주문을 취소했다고 말하고 주문을 안 받으면 된다’라며 대응 방법을 공유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