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오면 ‘과메기 연가’를 불러보자…포항과메기 홍보송 화제

입력 2022-01-05 15:50 수정 2022-01-05 15:52
사진 왼쪽부터 조찬희 씨,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 원종배 남구 건설교통과장, 최성 씨. 포항시 제공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꽁치와 청어가 동해안 찬바람에 얼었다 녹았다 맛있게 익어가는 과메기가 왔구나. 왔어. 여보게! 친구야 모든 시름 내려놓고 배추(펴고) 김(펴고) 고추(넣고) 마늘(넣고) 쪽파(넣고) 미역에 초장 찍어, 소주면 어떻고 막걸리면 어떠랴. 엄동설한 추녀 끝에 과메기를 매다시던 아버지가 너무 그리워 술이 추억을 마신다. (이하 중략)맥주면 어떻고 와인이면 어떠랴. 겨우살이 준비하며 손과 발이 아프시던 어머니가 너무 보고파 술이 눈물을 마신다.#

경북 포항의 겨울철 대표 지역특산물인 과메기를 주제로 한 노래 ‘과메기 연가’가 화제다.

‘과메기 연가’는 겨울이면 한잔 술에 같이 먹던 과메기를 노래한 곡이다. 서민의 애환과 삶을 떠올리게 하는 구수하고 정갈한 가사와 과메기를 먹는 방법까지 노래에 담았다.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지 않고 음악을 사랑하는 포항시민 3명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불렀다. 포항시 공무원인 원종배 남구청 건설교통과장이 작사,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조찬희 씨가 곡을 쓰고 포스코 스테인리스 제강부에 근무하는 최성 씨가 노래를 불렀다.

작사가인 원종배 과장은 “지난해 7월까지 남구 호미곶면에서 근무하는 동안 과메기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며 노래를 만든 계기를 설명했다.

“평소 시와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겨울을 앞두고 포항과 과메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에 담아내기로 마음먹었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 소개로 조찬희 씨를 만나 의기투합해 결실을 보았다. 가수도 수소문해 직접 섭외했다.

노래가 나오기 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을 기꺼이 감수했다. 편곡비만 300만원이 들었다. 또 음원·저작권 등록과 방송심의 대행, 음원사이트 등록 등에 필요한 비용도 이들이 부담했다.

원 과장은 “포항시 대표 특산물인 과메기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홍보해 나가겠다”면서 “각자의 재능기부로 탄생한 노래인 만큼 수익이 생기면 의미 있는 일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