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3차 접종자, 감염 확률 83%↓ 사망 위험 99%↓

입력 2022-01-05 15:24 수정 2022-01-05 15:25
지난달 24일 오전 곡성군 의료원의 임시 백신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어르신의 모습. 연합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추가접종)을 한 60대 이상 연령층의 감염위험이 2차 접종 완료자와 비교해 82.8%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감염원에 노출돼 접종완료자가 100명 감염될 때 3차 접종자는 17명 정도만 감염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해 10월 25일부터 12월 18일까지 60대 이상 235만20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추가접종 효과가 이같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분석 결과 60대 이상 3차 접종자의 감염 위험은 같은 연령대 2차 접종자보다 82.8% 낮았다. 확진됐더라도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은 96.9% 감소했다. 사망 위험도 99.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은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뒤 5개월이 지났고, 지난해 10월 25일 이전까지는 코로나19 감염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조사 대상 중 3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190만2991명이고, 2차 접종까지만 받은 사람이 44만7216명이었다.

2차 접종자 중 코로나19에 돌파 감염된 사람은 1만315명으로 나타났다. 위중증 환자는 543명, 사망자는 442명이다. 반면 3차 접종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880명, 위중증 환자는 4명, 사망자는 1명에 불과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조사대상은 총 328만825명이었으나 이 중 93만7818명이 3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지 않아 실제 분석에서는 제외하고 235만207명만 조사했다. 국내 3차 접종의 감염·위중증 진행, 사망 예방 효과는 외국 사례와 비교해 유사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이번 조사를 언급하며 “분석대상이 충분하고 3차 접종 효과에 대한 평가를 우선 해야 하는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먼저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4일간 추적 관찰했다. 접종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감염 예방효과가 감소할지는 추적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2차 접종을 완료하고 4개월이 지난 뒤 돌파감염이 증가한 것처럼 3차 접종 뒤에도 이런 양상이 나타날지를 계속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3차 접종 참여자는 1933만689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5131만7389명·2021년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37.7%다. 18세 이상 성인 중에선 43.6%, 60세 이상 고령자 중에서는 79.0%가 3차 접종을 받았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