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에도 혼조세로 주가를 방어했다. 자동차 기업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일(한국시간) 214.59포인트(0.59%) 오른 3만6799.65로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 제너럴 모터스 [GM]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는 90년 만에 자국 내 판매량 1위 타이틀을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에 빼앗겼다. 지난해 미국에서 모두 221만8000대를 판매해 도요타자동차(233만2000대)에 이어 연간 판매량 2위로 밀려났다. 제너럴 모터스는 포드를 처음 제친 1931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판매량 1위를 줄곧 지켜왔다.
하지만 주가의 방향은 예상과 달랐다. 제너럴 모터스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7.47%(4.57달러) 오른 65.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제너럴 모터스의 연간 판매 부진을 반도체 부족에서 찾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판매 실적에서 제너럴 모터스는 44만745대로, 도요타자동차의 47만4000대와 큰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2. 포드 [F]
포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67%(2.54달러) 급등한 24.3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일 “F-150 전기 픽업트럭 생산량을 2023년 중반까지 2배가량 늘려 연간 15만대까지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한 결과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선명한 강세를 나타낸 기업이다. 지난해 8.81달러로 시작한 주가는 마지막 거래일에 20.77달러까지 치솟았다. 상승률은 무려 135%나 된다. 전기차를 주력 생산하는 테슬라의 같은 기간 상승률은 49.8%다.
3. 테슬라 [TSLA]
세기를 넘겨 자동차를 생산해온 포드, 제너럴 모터스와 다르게 같은 분야의 전기차 기업은 이날 고전을 면치 못했다. 테슬라는 나스닥에서 4.18%(50.19달러) 내려간 1149.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인 전날 13.53%나 상승해 1200달러 탈환 목전까지 다가갔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별한 악재 없이 차익 실현에 따른 매도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도 부진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고급 세단으로 특화한 루시드그룹은 3.71% 내린 39.41달러,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리비안 오토모티브는 1.29% 빠진 101.39달러에 장을 완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