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5일 “한반도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며 “한반도는 때때로 긴장이 조성되지만 (남북)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새해 들어 첫 무력 도발을 감행했지만 임기 말까지 남북 대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 임기 내 종전선언이 사실상 어려워졌고, 남북 교착 상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고성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오늘 아침 북한은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를 시험 발사했다. 이로 인해 긴장이 조성되고 남북 관계의 정체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근원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북한도 대화를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며 “남북이 함께 노력하고 남북 간의 신뢰가 쌓일 때 어느 날 문득 평화가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착공식에서 남북 철도 연결을 통한 경제협력 구상도 제시했다.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 착공을 통해 남북이 경협의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다시 대화를 시작하고 한반도에서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이 열릴 때 남북 간 경제협력은 우리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한반도 평화 철도망의 남측 구간 구축을 통해 남북 경제협력을 먼저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착공식이 열린 제진역은 남북출입사무소(CIQ)가 위치한 남측 최북단역이다. 2002년 남북 합의를 통해 2007년 북한 감호역과 연결된 곳이다.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은 111㎞ 구간에 단선 철도를 까는 사업이다. 정부는 총 2조740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약 4조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