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진입 도중 궤도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승객 7명이 다쳤다. 나희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2022년을 ‘철도 안전의 터닝포인트’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사고다.
코레일은 5일 오전 10시 30분에 서울역에서 출발, 오후 1시 13분 부산역 도착 예정이던 KTX-산천 제23 열차 가운데 객차 1량(4호차)이 11시 58분쯤 충북 영동 영동터널 인근에서 궤도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터널 공사를 위해 선로를 옮기고 자갈을 다지는 작업을 하는 도중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떨어져 하행선 열차를 추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측은 “터널 내 미상의 물체와 열차가 부딪히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고로 승객 7명이 유리창 파편과 선반 위 물건 낙하 등으로 인해 다쳤다. 승객 6명은 귀가했으며, 나머지 1명은 현장에서 코레일이 마련한 비상대기 열차로 갈아탔다고 코레일은 전했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긴급대응팀을 투입해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고 여파로 경부고속철도가 운행 중단에 들어가면서 여러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KTX 탈선 사고는 2018년 12월 강릉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3년여 만이다. 앞서 나 사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철도 안전 강화’를 주요 경영목표로 내세우면서 “최고 수준의 방역 대응과 함께 보건안전 강화를 주문하며 안전한 일터를 통해 고객·직원·협력사까지 모두 아우르는 절대안전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