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사람 쓰는 안목 없으니…조언해줄 것도 없다”

입력 2022-01-05 13:03 수정 2022-01-05 13:4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해산' 방침을 세우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은 5일 쇄신안을 발표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는 윤석열 후보(왼쪽)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5일 서울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위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측근들을 가리켜 “내가 굉장히 불편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처음부터 윤 후보의 측근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굉장히 불편한 사람들”이라며 “나는 그런 사람들을 데리고 선대위를 같이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어제도 내가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아는 얘기지만 가장 가까운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기자들한테 전화해 다 얘기한 것 아니냐”며 “내가 쿠데타를 했느니 상왕이다 이딴 소리를 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와 짜고서 뭘 했느니 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나는 그런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도와줄 용의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의원 등 측근들이 물러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게 물러났다고 물러난 거냐”며 “지금도 밖에 직책도 없는 사람이 다 영향력 행사하고 있다. 그건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별의 순간이라는 게 지켜지려면 그렇게 쉽게 가는 것은 아니다”며 “이해관계에 따라 모인 사람들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안목이 있어야 성공할 수가 있는 것인데 그런 게 없어지니 지금 이런 현상이 초래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를 향해서도 “제발 좀 얘기를 하면 얘기를 듣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며 “별로 조언해줄 것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자기네들끼리 참 능력이 있으니까 잘 하리라 생각하고 그냥 방관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재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재합류)은 절대 안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에 대해 실망하는 지지층이 일단 지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면서도 “후보 교체설이라는 것은 있을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