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경 국내 최대 규모 담배 밀수조직 적발

입력 2022-01-05 11:50
인천해양경찰서 외사계 직원들이 5일 압수물을 확인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인천항을 통해 중국에서 국내로 반입되는 컨테이너 화물에 커튼치기 수법으로 대규모 밀수를 자행하던 국내 최대 담배전문 밀수조직 일당이 인천해양경찰서에 검거 됐다.

커튼치기는 컨테이너 입구 앞 열에는 정상 제품을 적재하고, 그 뒤 열에는 밀수품을 적재해 당국을 속여 밀수하는 범죄 수법이다.

인천해양경찰서(서장 백학선)는 국내 최대 규모인 수출용 국산 담배 360만 여갑(시가 170억원 상당)을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인천항으로 반입 시킨 전문 밀수조직을 추적해 일당 7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관세)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이중 밀수총책 A씨(남, 40대)를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검거는 인천항에서 전문적으로 담배만 밀수하는 조직을 일망타진한 최초의 사례다.

물류업계에 종사하는 포워딩·화주(貨主)·운송업체들이 결탁(조직)한 것으로 인천지검의 전폭적인 지원과 5개월간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됐다.

포워딩은 화주의 대리인으로 국제운송관련 모든 업무를 대행해주는 것을 말한다.

일부 담배 소비자들이 저렴한 수출용 담배 구매에 나서며 수요가 급증하자, 이를 노린 밀수조직이 부당이득을 챙기기 위해 대규모 담배 밀수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조사결과 이들이 국내로 밀수한 담배는 국민건강증진법 상 경고 그림 및 문구가 표시 되지 않아 국내에서는 유통이 불가한 수출용으로 생산된 담배로 제3국을 경유하여 중국에서 대량 수집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역대 최대규모인 361만7500갑(시가약 170억원)을 LCL컨테이너에 커튼치기 수법으로 적재시켜 세관에는 정상수입 가능한 물류인 셔틀콕 등의 제품으로 거짓 신고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에 물동량이 많아 관리감독이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했다.

LCL(Less than Container Loads)컨테이너는 화주 1인의 화물로써 컨테이너 1개를 채울 수가 없어 여러 화주의 화물을 같이 싣게 되는 컨테이너다.

수출용 국산담배 갑당 1700원에 밀수해 국내 최종 소비자에게 3500원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밀수책 및 유통책·판매책들이 챙긴 부당이득은 65억11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이들이 국내로 밀반입 시킨 수출용 국산담배 361만7500갑이 정상 담배로 시중에 유통 되었을 때 국가세수로 확보되었어야 할 조세 83억 상당이 포탈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상의 다양한 경로를 통한 밀수행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밀수행위 차단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감시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위법행위 발견 시 인천해양경찰서 외사계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