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9월 28일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유감’을 표했고, 같은 달 15일 일반 탄도미사일 발사 때는 ‘깊은 우려’의 입장을 냈다.
한 달 뒤인 10월 19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자 청와대는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이 쏜 미사일에 따라 청와대가 사용하는 표현의 수준도 ‘깊은 우려→유감→깊은 유감’ 순으로 강해졌지만 이번에는 우려의 뜻을 밝히는 데 그쳤다.
청와대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 95분만인 이날 오전 9시 45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50분간 진행됐다.
청와대는 긴급회의를 마친 직후 “북한의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 단거리발사체 발사와 관련하여 원인철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은 뒤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NSC 상임위원들은 국내외적으로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이번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발사체의 세부 제원에 대해 한·미 국방 및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 “NSC 상임위원들은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과 긴장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서 실장을 비롯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원인철 합참의장, 최영준 통일부 차관, 서주석 NSC 1차장과 김형진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