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실무형 선대위’로 대선 승부수…본부장에 권영세

입력 2022-01-05 11:19 수정 2022-01-05 13:0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해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오늘부로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한다”고 선언했다. 기존의 난맥상을 정리하고, 후보가 전권을 가진 선거본부를 꾸려 대선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의 6본부장 체제를 해체하고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선대본부장은 4선 권영세 의원이 맡는다.

윤 후보는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며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가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선대본부를 중심으로 슬림하고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바꾼 것”이라며 “의사결정 기구로서 있었던 위원회는 자동으로 해산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쇄신안을 발표하기 위해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로써 권 의원이 이끄는 선대본부가 후보 메시지 및 일정, 전략, 홍보 등 선대위 핵심 기능을 수행하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정책과 직능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는 “정책 본부는 규모가 방대하고 비전이라든가 공약을 발표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검찰 출신의 4선 중진으로,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한 당내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박근혜정부에선 주중 특명전권대사를 지냈다.

윤 후보는 “지금 많은 국민이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한 것인지 걱정하고 계신다. 우리 선대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께 안심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 끼치지 않겠다”며 “특히 2030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새 영입 인물에 대해선 “이르면 내일 중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5일 쇄신안을 발표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총괄선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종로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뜻이 안 맞으면 서로 헤어지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상왕이니 쿠데타니,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 이상 나와 뜻을 같이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권성동·윤한홍 의원은 각각 당 사무총장 및 전략기획부총장·선대위 당무지원본부장직에서 물러났다. 장제원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거론된 3인방이 모두 일선에서 물러난 셈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