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호주오픈 출전… 1등만 방역패스 철회? “특혜 아냐”

입력 2022-01-05 11:02
노바크 조코비치 인스타그램 캡처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조코비치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휴가를 마치고 오늘 호주로 향한다”며 “접종 면제 허가(exemption permission)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스페인 남부에서 훈련을 해왔다.

호주오픈은 조코비치가 9번이나 우승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인 경기다. 그의 메이저대회 우승(20회)의 절반에 가깝다. 최근 2019~2021년 3년간은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간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은 불투명했다. 올해 대회에 출전하려면 호주 입국 전 의무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진 조코비치가 자신의 백신 접종 여부를 알리지 않으면서 불참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조코비치는 지난 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컵 대회에도 불참했다.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이 알려지자 특혜 논란이 일었다. 앞서 러시아의 여자 테니스 선수 나탈리야 비클란체바는 자국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았음에도 호주 식약처가 인정하는 백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호주오픈 예선 출전이 가로막힌 바 있다.

호주 테니스협회 크레이그 틸리 회장은 5일 “조코비치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틸리 회장은 “연방 정부 질병 관리 기술자문위원회의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조치”라며 “조코비치는 의학 전문가 패널들로부터 두 차례 별도의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코비치가 아니어도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면 누구나 백신 접종 면제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