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의힘 재선의원들 “이준석 퇴진 결의”

입력 2022-01-05 10:50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신년인사말에 박수치고 있다. 2022.1.4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이 지난 4일 대선 현안을 놓고 소집한 모임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를 결의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초선·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대표 퇴진 여론이 거세다. 이 대표에 대한 당내 압박은 최고조에 올랐다.

복수의 국민의힘 재선 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모임에서 이 대표에 대한 사퇴 결의를 하고 이날 예정됐던 의총에서 이를 의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한 재선 의원은 “대외적으로는 이 대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누구든 해당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발표하기는 했지만 의총을 열면 재선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기로 내부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대다수가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며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이 지금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재 의원은 재선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 교체를 위해 악영향을 미치거나, 해당 행위를 하는 발언과 행동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제해 줄 것을 결의했다”며 “구체적으로 선대위, 당 지도부에 대한 의견은 내일 저희가 의총 때 이야기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가 이날 예정되면서 의총을 연기했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퇴진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중진의원들은 이날 오후 이 대표와 연석회의를 갖고 이 대표의 퇴진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전날 중진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보여준 최근 궤적은 상식적이지 못하다는 데 중진들이 공감했다. 매우 비상식적이라는 데에서 중진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대표 퇴진론에 대해 “지금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 등에서 대표 퇴진이 결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는 “(의원 회의에서는) 결의권이 없다”고 말했다.

문동성 손재호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