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에서 제기된 ‘이준석 책임론’에 “오늘도 다들 앉아서 이준석에게 어떻게 뒤집어씌울까 고민만 하고 있을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선대위 해체와 당 내홍의 주요 책임자로 자신이 지목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애초에 분석을 잘해야 해법을 내는데 기본적으로 ‘만물 이준석 설’이니 선거대책위원회가 아니라 ‘이준석 대책위원회’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글과 함께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 공보특보단장의 라디오 인터뷰 기사를 첨부했다. 김 단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선대위 해체와 당 내홍과 관련해 이 대표를 책임자로 짚으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중진의원들과의 연석회의에 참석한다. 권성동, 윤한홍 의원 등 친윤(親尹) 인사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참석이 예고됐다. 이 대표의 사퇴가 회의의 주제로 올라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대표직 자진 사퇴에 대해 “고려한 바 없다”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편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는 결별할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본부장에는 4선의 권영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