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마’(山藥), “이젠 생으로 안 먹어도 된다”

입력 2022-01-05 10:18

가공하지 않은 상태로 갈아 마시거나 한약재로 사용되는 ‘마’(산약)가 식품 또는 가공 제품이 가능해져 소비 확대가 기대된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생물자원연구소)은 5일 안동에서 ‘조직감이 개선된 마 젤리 및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 기술을 안동 와룡농협에 이전하는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주로 생식이나 한약재로만 사용되던 마를 먹기 좋게 가공해 제품화 하면 소비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마는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고 있을 정도로 오래되고 친숙한 작물이다.
경북에는 안동과 영주지역을 중심으로 마 재배 주산지가 형성돼 있으며 전국 생산량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마는 주로 생으로 갈아 음료처럼 섭취하거나 말려 한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위와 장을 보호하고 자양강장의 효과가 탁월해 ‘산에서 나는 장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주로 한방 약재로 활용돼 산약(山藥)이라고도 불리며 특유의 단맛을 살려 다양한 에피타이저와 찬류, 디저트 등으로 활용한다.

2021년 9월 안동에서 열린 햄프산업 활성화 연구 성과 보고회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지사(가운데)가 안동산 마를 잘라 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가공하지 않고 생으로 이용할 때는 먹을 때마다 두꺼운 껍질을 깎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맛이 밋밋해 젊은 층의 기호도가 떨어지는 단점과 한약재로 쓰이는 마는 수요가 한정돼 있어 소비 확대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생물자원연구소는 마를 식품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가공 기술을 개발해 ‘조직감이 개선된 마 젤리 및 제조 방법’(출원 2021-0139517)을 특허 출원했다.

마는 전분,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C, 비타민B1을 함유하고 있고 특히 끈적이는 점성을 가진 뮤신(mucin)이 많아 기능성이 우수하다. 또 항산화, 자양, 소화 촉진, 지사, 진해, 거담 등에 효과가 있어 한약재 뿐만 아니라 우수한 기능성 식품 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허기술을 이용해 마 젤리를 제조하면 탄력성이 증가하고 경도가 감소해 젤리의 물리적 특성을 변화시켜 기호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생마를 그대로 사용해 건조 분말에 비해 뮤신이 잘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앞으로 가격이 낮은 가공용 마(뿌리)와 열매(영여자)를 이용해 장 건강에도 좋고 기호성도 높은 다양한 가공 제품을 개발한다면 부가가치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