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영월루에 ‘똥’ ‘X’ 낙서한 10대들, 경찰에 적발

입력 2022-01-05 10:12
낙서로 훼손된 영월루. 여주시 제공

여주시에 위치한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37호 영월루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낙서한 10대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A군(10대) 등 2명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20분쯤 검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영월루 초석과 기둥, 2층 마루 등 10여 군데에 낙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주시는 범행이 일어난 다음날인 30일, 문화재돌봄사업단으로부터 영월루가 낙서로 훼손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여주시는 현장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수거했으며 도시안전정보센터에 CCTV 확인 요청을 하는 동시에 경찰에 문화재 보호법 위반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경기 여주경찰서 측은 4일 “CCTV 추적을 통해 A군 등이 범행하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월루는 18세기 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옛 여주 관아의 정문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25년 관아가 철거되자 당시 신현태 군수가 현재 영월공원 자리로 옮겨 세웠다.

여주시 측은 “역사적인 문화재에 불미스런 훼손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문화재 특성상 훼손 복구를 위해 도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경기도와 협의해 조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