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기로 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같이 가기 힘들 것”이라며 “(윤 후보가) 강성지지층 6070만 갖고 가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와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은 거의 일체화돼 있다”며 “윤핵관 이런 분들은 ‘이 모든 게 혼란 때문이다’ ‘이준석·김종인 때문이다’ ‘이쪽을 정리해야지 우리가 안정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는 지지층이 그래도 비교적 동질적”이라며 “4050이고 옛날에 운동을 했든 안 했든 간에 80년대 공동체 체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쪽(국민의힘)은 어떻게 돼 있냐면, 강성지지층 6070이 있고 그다음에 2030이 있다. 굉장히 이질적”이라며 “그다음에 또 이들이 노려야 할 중도층은 또 생각이 다르다. 이 각각이 사실 이질적인데 이걸 하나로 통합해낼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그 리더십이 없다 보니 지금은 저쪽에서 아예 강성지지층 6070만 갖고 가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이제 보통 중도층이 볼 때는 지지율 하락이 후보와 캠프의 문제고, 그다음 거기서 나오는 메시지의 문제다. 이걸 고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보는 것”이라며 “애초에 진단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어느 쪽이든 간에 안정화를 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6070만 갖고 가겠다고 한다면 승산을 떨어지겠지만 혼란보다는 차라리 낫지 않겠나 생각도 든다”라고 밝혔다.
한편 윤 후보는 선대위 개편과 관련, 김 위원장을 해촉하고 사실상 선대위를 완전 해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것”이라며 스스로 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밝혔다. 그는 “내가 그만두기로 했다”라며 “후보 판단이 그런 것이면 어쩔 수 없다. 나는 선거를 이기려고 선대위 전면 쇄신을 하자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