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특보 김용남 “‘이준석 사퇴’ 반대 의원, 하태경뿐”

입력 2022-01-05 09:58 수정 2022-01-05 11:17
국민일보DB

김용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보특보가 당내 현역 의원 사이에서 ‘이준석 사퇴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 급락의 주요 책임자로 짚으며 3선 이상 중진 의원과 재선 의원들도 호의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김 특보는 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첫 번째로 물러나야 할 사람이 안 물러나고 있으므로 연이어서 여러분이 사퇴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자기 당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사람으로 생각될 수 없을 정도의 발언을 연이어서 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당대표가 가장 앞장서서 해당 행위를 해 왔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이 계시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때마다 자당 후보를 깎아내리고, 도대체 어느 당 대표인지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언행이 이뤄졌다. 이 대표가 ‘2030의 어떤 대표성을 갖고 있다’ ‘자기와 함께해야만 2030의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해 왔지만 2030세대의 대표성이 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후보에게 표로써 도움을 주려고 하는 사람의 행동이 어떻게 그렇게 나올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많이 있다”며 “이미 국민의힘의 많은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당원도 지금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신년인사말에 박수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이 냉랭하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김 특보는 “이 대표의 사퇴를 반대하는 현역 의원은 하태경 의원 정도일 것”이라며 “그 외에 다른 어떤 분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 대표가 물러나면 2030 표심이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지금 2030에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이 대표와의 갈등 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당내 분란이 국민께 비치는 게 수권 능력을 갖춘 세력으로서 신뢰성의 문제가 제기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렇게 내분이 있다 보니까 2030을 겨냥한 정확한 공약, 정책 같은 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우선 내부 정비가 이뤄져야 2030세대를 포함한 국민께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을 향해서도 ‘원팀’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취지로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 특보는 “홍 의원께서 한동안 무소속으로 계시지만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이시자 중진 의원”이라며 “경선 이후 홍 의원께서 보여주시는 모습이 매우 실망스럽다. 경선 결과가 결정되고 나서는 연륜을 갖춘 중진 의원으로서 자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좀 도와주시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전 특보로 불러주셔야 할 것 같다”며 사퇴를 공식화했다. 김 특보는 “제가 그동안 이 대표의 사퇴와 김종인 위원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주장해 온 사람의 하나인데 계속 캠프에 몸을 담으면 자칫 자리다툼이나 내부 권력투쟁처럼 비칠 수 있다”며 “이제 선대위에서는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