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의 겨울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청도군 화양읍 고평리의 작은 저수지 ‘혼신지(魂神池)’의 일몰이다. 혼신지 내에는 연이 가득하다. 여름내 화려하게 피었던 연꽃이 사라지고 묵은 연줄기들이 앙상한 가지에 흔적들만 남기고 고개 숙인 모습이 독특하다. 꺾인 연줄기와 잎이 물에 반영으로 비쳐 환상적인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어낸다.
기묘한 형태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달라 보이는 상형문자들이다. 자연의 음표나 피카소의 추상화 작품 같다. 석양에 황금빛으로 물들면 더욱 화려하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