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윤석열, 김종인 이용하고 팽시켜…배은망덕”

입력 2022-01-05 09:29 수정 2022-01-05 10:3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이재명 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선대위에서 배제하기로 한 것을 맹비난했다. 이 후보 측은 “선거에 이용하고 배제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을 팽시킨 게 인간적으로 같이할 사람이 없다는 게 확인된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정치에서 보면 배은망덕한 행위”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강 의원은 윤 후보의 지지율 부진 문제에 대해 후보 본인이 ‘리스크’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문제가 선대위 문제였는지 되물어봐야 한다”며 “본인 문제였던 것 같다. 본인의 반성, 본인의 혁신이 먼저지 선대위를 직할 체제로 바꾸는 게 본질일까라는 의구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김 위원장을 배제하는 이번 조치는 향후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국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안 후보 측에서는 이분하고 믿고 우리가 뭘 해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연대하려거나 같이 흐름을 만들려는 세력에 굉장히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내부를 향해서는 자중할 것을 주문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 호재냐’는 질문에는 “상대 당의 혼란스러움을 호재나 악재로 생각할 만한 여유가 있지 않다”며 “굉장히 조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