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뜻 안 맞으면 결별…그만둬도 내가 그만둔다”

입력 2022-01-05 07:48 수정 2022-01-05 10:50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앞두고 총괄선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개편을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하자는 것인데, 쿠데타니 상왕이니 이딴 소리를 하고,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내가 선대위에) 억지로 끌려간 사람인데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가 ‘김종인 배제’를 전제한 ‘선대위 해산’ 구상을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을 통해 자신에게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만두면 내가 그만두는 것이지 해촉이고 뭐고 그런 게 어딨나”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와 직접 소통했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나하고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택을 나오면서 자진사퇴 의사를 묻는 취재진에게 “뜻이 안 맞으면 서로 헤어지는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며 “윤석열 후보 당선을 위해서 했던 일인데 주변사람들이 쿠데타니 뭐니 이딴 소리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내가 무엇 때문에 대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겠냐”고 반문하며 사퇴를 공식화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 위원장의 해촉을 포함한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한다. 김 위원장은 그에 앞서 먼저 자진 사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