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재부, 대통령·靑과도 충돌…국민주권주의 맞나”

입력 2022-01-05 05:12 수정 2022-01-05 10:1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대전환과 국민 대도약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기획재정부와 추가경정 예산 편성, 재난지원금 지원 확대 등에 대해 갈등이 커지자 “기재부가 정치적 판단까지 하지 않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TV ‘뉴스프라임’에서 “행정부의 임명된 권력은 선출된 대통령의 지휘에 따라야 하는데 거꾸로 돼 있어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후보가 신년 추경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재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기재부가 모든 부처의 상급기관, 국무총리 말도 안 듣고 쉽게 말하면 대통령, 청와대와도 충돌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릴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게 과연 국민주권주의에 맞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재무부와 기획예산처를 합쳤는데 이게 효율적 측면이 있는 반면 각 부처가 너무 종속적으로 되는 것”이라며 “각 부처가 창의적, 자율적으로 정책을 만들어 집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마치 결재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옛날에 한 것처럼 분리하자”며 “미국 방식으로 예산이 제일 중요하니 직접 (대통령) 직할로 두는 게 좋지 않나”라고 제안했다. 또 “(예산 편성 기능을) 국회에 넘기면 진짜 정치화된다”며 “오히려 비효율이 발생한다면 백악관 방식이 효율적이고 정치화를 막는 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