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한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가 백신을 모두에게 계속 접종하는 것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12세 이상의 모든 연령에게 지속 접종하기보다는 취약계층에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추가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부스터샷’(3차 접종)에 이은 4차 접종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앤드루 폴러드 옥스포드대 교수는 BBC·텔레그래프·스카이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모든 이들에게 4∼6개월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아마도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소득 국가의 사람들 중 1차 접종을 한 사람은 10% 미만”이라며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4차 접종을 정기적으로 한다는 아이디어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폴러드 교수는 옥스포드대와 AZ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 임상시험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현재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해상충 문제 때문에 현재 코로나19 관련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폴러드 교수는 고위험군은 부스터샷(예방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12세 이상의 모든 인구를 대상으로 한 접종에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추가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4차 백신 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폈다. 코로나 취약계층에게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 여부, 접종의 시기와 빈도 등을 판단하려면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 5∼11세 어린이 접종에 대해서는 증거를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영국 JCVI는 현재 고위험군 어린이에게만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폴러드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고 있지만 팬데믹(대유행)의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변이가 더 약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언젠가는 사회가 개방돼야 한다”며 규제 완화를 언급하면서도 “개방하면 감염이 급증하는 기간이 찾아오는데, 겨울은 가장 좋은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