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여자친구와 백화점에서 반지를 맞추기로 한 남자친구가 예상치 못한 일로 다툼이 일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백화점에 가는 날 롱패딩을 입고 온 남자친구의 옷차림에 불만을 표한 것인데 해당 사연을 두고 누리꾼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사연이 올라온 건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작성자는 ‘명품관 가는데 롱패딩 입고 왔다고 뭐라 하는 여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커플링을 맞추려다 여자친구와 다툰 일을 소개하며 누리꾼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글에 따르면 남자친구 A씨는 여자친구와 백화점에 가기로 약속하고 만났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A씨 옷차림을 보더니 “너 옷 왜 이렇게 입고 왔니, 그냥 안 갈래”라고 말하고는 삐졌습니다. “그 매장은 모두 하얀 장갑 끼는 곳이라 그렇게 입고 가면 못 가”라는 게 여자친구의 설명이었다고 합니다.
A씨는 여자친구의 말을 공감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제가 바보같이 돈만 모으는 스타일이라서 옷도 허름하고 잘 꾸미지 못하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날이 춥고 롱패딩을 입으면 안에 입은 옷이 안 보이지 않나. 어차피 물건을 구매하는 건 우리인데 왜 판매자 눈치를 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여자친구에게도 같은 뉘앙스로 얘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기분이 상한 여자친구와 카페로 와서 일단 마음을 가라앉혔다고 합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은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여자친구의 불만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낸 누리꾼들은 ‘남의 시선보다 중요한 것이 남자친구’라거나 ‘돈 잘 모으는 남자가 명품이지 허세 부리는 여자가 명품인가’ ‘한 단어로 롱패딩 ATM이다’ ‘안 봐도 퐁퐁남이다. 결혼하면 미래가 어떨지 보인다’ 등의 말로 비판했습니다. ‘(나는) 시계를 사든 차를 사든 허름하게 입고 가서, 나에게 친절한 분과 바로 계약한다’는 등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명품관 가는데 옷차림은 무관하다는 의견을 낸 이도 있었습니다.
반면 여자친구의 불만은 단순한 허세가 아니라 ‘장소나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반론도 팽팽했습니다. ‘격식 차려서 나쁠 건 없다’거나 ‘여자친구가 저것 한 번으로 화난 것이 아니라 평소 결혼식, 장례식 갈 때도 대충 입었을 듯’ ‘남친이 등산·낚시 가자고 하는데 미니스커트에 하이힐 신고 온 느낌일 것’ 등과 같은 의견입니다. ‘백화점 갈 때 차려입고 가긴 해야 한다. 직원들이 옷차림 보고 무시하는 게 있다’ ‘유럽 축구 스타들이 옷 대충 입고 백화점 갔더니 외국인 근로자로 알고 무시했다더라’와 같이 차림에 따라 다르게 대하는 분위기가 실제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죠.
백화점 명품관에는 차려입고 가야 한다는 여자친구와 돈을 내는 구매자가 왜 판매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남자친구 간 다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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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