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플루로나’ 이스라엘 이어 브라질서 발생

입력 2022-01-04 20:31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바이러스에 동시에 걸리는 ‘플루로나’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플루로나’는 독감을 뜻하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합성어로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된 것을 일컫는다.

지난 3일 브라질 현지 매체들은 리우데자네이루에 거주하는 16세 소년이 플루로나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소년은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고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음에도 플루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에 따른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당국에서도 3일 보고서를 발표해 코로나19와 A형 독감 바이러스(H3N2)에 동시에 감염된 ‘플루로나’ 확진 환자가 3명 나왔다고 밝혔다. 주도 포르탈레자에 사는 50대 남성 1명과 생후 1년 된 아기 2명이 플루로나에 감염된 것이다.

플루로나에 감염된 세 사람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려진다. 52세 남성은 증상이 가벼워 병원에 입원하지 않았으며 아기 2명은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더 이상 상태가 나빠지지 않아 퇴원 절차를 밟았다.

감염병 학자 하케우 무아레키는 “플루로나를 우려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치료하는 과정에서 독감에 걸릴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케우 무아레키는 ‘플루로나’ 감염 사례가 발생한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최근 A형 독감 환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플루로나 감염사례는 브라질에서 앞서 이스라엘에서 처음 보고된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2일 페타티크바의 베일론손 병원에서 30대 임산부가 독감과 코로나19에 모두 양성판정을 받아 플루로나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임산부는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 모두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비교적 가벼운 증상만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