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면역저하자 4차접종 검토… 일반 국민은 ‘아직’

입력 2022-01-04 17:03
지난달 24일 오전 곡성군 의료원의 임시 백신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어르신의 모습. 연합

정부가 면역 저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면역저하자에 대한 4차 접종을 결정한다면 다음 달쯤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반 국민의 4차 접종은 해외사례를 검토하고 있을 뿐 실행 여부를 결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4차 접종을 할지 말지도 현재 미정인 상태다. 외국 사례들을 검토하는 단계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면역저하자의 경우 2, 3차까지 접종을 해도 면역이 확보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추가 접종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중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접종 대상과 시행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면역저하자란 급성백혈병,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를 뜻한다. 백신을 접종해도 면역이 잘 형성되지 않아 지난해 11월부터 3차 접종도 우선 시행했다. 2차와 3차 접종 사이의 접종 간격도 기존 3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했다.

정부는 면역저하자가 아닌 일반 국민의 4차 접종과 관련해선 해외 사례를 관찰하고 있는 단계로 현재 결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지금은 3차 접종을 본격화하고 있는 시기이고, 특히 앞으로 우세종이 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예방접종이 어느 정도 효력이 있을지 추가적인 분석도 필요한 때”라며 “4차 접종을 할지 말지 등도 미정”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보건복지부

방역 당국은 면역저하자는 3차 접종까지 마쳐야 ‘기본접종’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다. 면역저하자의 4차 접종은 일반인의 3차 접종과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황경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접종기획팀장은 이날 오후 기자단 설명회에서 “면역저하자의 4차 접종은 일반 국민이나 고령층 접종과 다르다”며 “미국의 경우 면역저하자는 면역 형성 자체가 어려워 3차 접종을 기본접종으로 하고 있다. 4차 부스터샷이 사실상 일반 국민의 부스터샷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4차 접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요양시설 내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승인한 이스라엘은 2일(현지시간) 의료진과 고령층 전체로 접종 대상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인구가 940만 명 정도인 이스라엘의 2회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60% 수준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