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올해 ‘대목장(大木匠)’ 종목을 신규 시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홍경선(洪敬孫) 선생을 보유자로 인정했다고 4일 밝혔다.
우리나라 목수는 소반·장롱 등의 생활 가구들을 만드는 소목장(小木匠), 궁궐이나 사찰, 일반 가옥들을 짓는 대목장으로 구분된다.
대목장은 ‘신라의 선덕왕이 황룡사 9층탑을 짓기 위해 백제에 장인을 청하자 아비지(阿非知)라는 대장(大匠)이 200명의 기술자들을 데리고 왔다’는 삼국유사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
홍 대목장은 부친 홍사구(洪思九) 옹으로 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목수 집안의 후손이다. 그는 스무 살이 되던 1980년부터 대목일을 시작해 현재까지 200여건의 전통건축물을 짓거나 보수해왔다.
그의 손을 거친 건축물 중에는 보물로 지정된 안동 소호헌(蘇湖軒), 경남 유형문화재인 합천 해인사 경학원(海印寺 經學院) 등 한국의 중요 문화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부친 홍사구 옹은 충남지역의 유명한 대목장이었던 정규철(丁奎喆) 정영진(丁榮鎭) 선생을 사사했다. 시는 홍경선 대목장이 대전뿐 아니라 충청지역의 기맥(技脈)을 이어받은 장인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목장은 지난해 문화재청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 전문위원에 위촉됐으며, 지난달에는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사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임재호 대전시 문화유산과장은 “1999년 소목장 지정에 이어 올해 대목장 지정과 보유자 인정이 이뤄졌다”며 “대전의 기능종목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인 전통나래관을 통해 다양한 전수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대목장에 대한 이해와 체험교육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