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39) 전도사는 2014년부터 연탄은행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봉사자들 사이에 ‘반소매의 연탄 전도사’로 알려진 박 전도사는 한겨울 영하의 날씨에도 늘 반소매 차림으로 봉사 하는 거로 유명하다. 오랫동안 박 전도사를 봐 온 주민들도 늘 연탄은행 직원들에게 “오늘은 반소매 입은 전도사 안 왔어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힘도 장사라고 한다. 70㎏ 가까이하는 연탄 19장을 한 번에 들고 배달하러 다닌다. 박 전도사는 4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연탄을 받은 이들의 행복한 모습이 매년 봉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봉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셨던 사랑의 참 의미를 깨닫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탄은행의 목표가 250만장을 모아 전달하는 건데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어 목표 달성을 못 할까 걱정이 크다”며 “추위에 떠는 이들을 생각하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늘 기도하고 있다.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2016년부터 연탄은행 봉사를 하는 이정남(40) 봉사자는 연탄은행의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의 별명은 ‘행복 전사’라고 한다.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그동안 2만 번 셔터를 눌러 연탄은행의 매 순간을 담았다.
이씨는 “매달 세 차례 사진 봉사를 하는데 누군가의 가장 젊고 아름다운 순간을 촬영한다는 보람이 크다”며 “종종 친구들과 연탄 배달 봉사도 하고 십시일반 연탄 후원금도 전달하고 있는데 너무 보람이 커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가 계속 봉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 커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씨는 “카메라 뷰 파인더로 매 순간 봉사자들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그분들의 온정을 느낀다”면서 “추운 겨울이지만 그분들의 사랑이 모여 각박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봉사의 보람을 소개했다.
연탄은행은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3일을 책임집시다’를 주제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1명의 후원자가 각 가정에서 3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탄 20장을 책임지고 후원하자는 의미로, 사랑의 연탄 250만장을 나누는 게 목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