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탈모 갤러리’ 등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짤(인터넷 이미지)이 올라왔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거대책위원회가 제안한 공약들을 보고받은 뒤 “소확행으로 연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공약들에는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평일에도 지하철 끝 칸에 자전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소확행은 이 후보가 발표하고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이다. 해당 내용은 이 후보 선대위에서도 소확행 공약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선대위가 탈모 건보 적용을 공약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디시인사이드 ‘탈모 갤러리’ 등 온라인 공간은 들끓었다.
국민건강보험 등에 따르면 국내 잠재적 탈모 인구는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은 프로페시아” 온라인 열광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에 빗대 ‘이재명은 심습니다’ ‘청와대에 이재명 심는다’ 등의 문구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재명은 프로페시아 같은 분이다”라며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공약 이행률은 98%”라고 말했다. 프로페시아는 경구용 남성형 탈모치료제다.
또 다른 누리꾼은 “탈모 때문에 병원을 안 가본 사람은 저 공약이 얼마나 절실한지 모른다”며 “탈모약에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종로 약국을 뒤지고 해외 직구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탈모 정책은 남성 전 세대를 통합할 수 있는 정책이고 여성 탈모인의 표심도 끌어올 수 있는 정책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민주당 청년선대위가 제안한 정책이 실제 이 후보의 공약으로 선정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온라인 공간에서는 국민의힘이 내홍을 거듭하는 사이 민주당은 청년들의 표심을 끌어오는 공약을 검토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탈모는 2030 남성들이 주로 고민한다는 점에서 관련 공약 검토 자체가 이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탈모 치료에 대한 건보 적용은 건보 재정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탈모약 건보 적용은 미용에 대한 건보 적용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치료 목적이 아닌 탈모 예방을 위한 약에 건보를 적용할 수는 없고 포퓰리즘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 탈모인은 “싼 곳을 찾아서 사면 2년에 10여만원 정도면 충분하다”며 “복제약이라고 해도 성분이 같아서 건보 재정에 부담되는 가격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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