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자신이 머물 곳을 직접 언급해 측근들이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 8만통의 편지를 받았고, 이를 묶어 책으로 내는 아이디어를 직접 낸 사실도 측근 유영하 변호사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됐다.
유 변호사는 3일 밤 MBN과 인터뷰에서 “(거처를) 지금 알아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몇 군데 말씀하신 적이 있어서 그 지역을 중심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지역을 말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통령이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유 변호사는 거처를 정하는 데 있어 가족들과 협의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가족들하고 접촉하거나 연락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저한테 연락 온 건 없다. 대통령도 따로 말씀하신 게 아직 없어서”라며 “그런데 아마도 조만간 가족들을 만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묶어 책으로 내자고 한 게 누구였는지 묻자, 유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말씀주셔서 제가 추진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옥중 서신을 모은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유 변호사는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어떻게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께서 수감 기간에 8만통 정도 편지를 받았다”며 “이 편지를 묶어서 내면 편지 보낸 분들 중 상당수는 책을 구입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도 병실에서 뉴스를 보니 (책의 인기를) 아마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저도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책 내용 중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언급에 대해서는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2017년 11월쯤에 온 편지로 기억되는데, 탄핵 당시 언론 보도 중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었고 오보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용기를 잃지 마시고 잘 견디시면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지 않겠느냐 이런 내용의 편지였다”며 “그 편지를 읽고 대통령이 답을 달았기 때문에 편지 내용대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책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관련 언급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2020년 10월 정도까지 편지를 묶어서 낸 것”이라며 “그 이후에 일어난 편지는 많은데 대통령께서 어떤 특정인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은 거의 없다”고 했다. ‘자신을 수사했던 사람이지 않으냐’는 진행자 질문에도 “뭐 아직까지 말씀이 없었다”고 답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 계획은 재차 확인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을 뵀을 때 퇴원하는 날 국민께 인사를 직접 하겠다고 분명히 또 말씀했다”며 “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이 아직 없었고, 내용을 제게 상의할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어떤 내용이 담겼다고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은 몸이 많이 쇠약해져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며 “그 외 어떤 행보를 할지는 지금 단계에서 어떻게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