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워할 일은 아니다.”(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도 걱정이지만 민주당도 걱정.”(정성호 민주당 의원)
국민의힘이 선대위를 전면 개편하면서 내홍을 빚자 더불어민주당이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3일 KBS 뉴스9에서 국민의힘의 위기 상황에 대해 “즐거워할 일은 아니다”며 “빨리 수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처럼 네거티브 경쟁이 아니라 정책 경쟁, 누가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잘할 수 있는지 경쟁했으면 좋겠다”며 메시지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최근 상승 추세인 지지율에 대해서도 “1주일 사이에 급변해 당황스러운 상태”라며 “상대방이 추락하다시피 해서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더 조심하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정성호 의원 “민주당도 걱정…고지 멀었다”
이 후보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도 걱정이지만 민주당도 걱정”이라며 당내 분위기를 다잡는 발언을 했다.그는 “국민의힘 선대위와 당의 난맥상이 가관”이라고 직격하면서도 “상대가 제대로 해야 긴장도 하고 열심히 하는데 상대가 자중지란에 빠져 있으니 적당히 대충 해도 이기겠지 하는 자만이 코로나처럼 번질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은 하지 않고 감투만 요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일은 안 하며 자리만 차지한 채 오만방자한 행태를 보이는 자들도 있다는 보고도 올라온다”며 내부 규율을 다지려는 모습을 보였다.
정 의원은 “이런 행태는 극히 일부이고 대다수 관계자는 열정과 의지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이 매 순간을 모두 지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치의 자만과 방심도 용납되었다가는 순식간에 상황이 바뀔 수 있다. 국민의힘의 상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국힘 상황에 박수치다가는 우리가 그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그때는 그냥 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더 겸손해야 한다”며 “고지는 아직 멀었다. 끝나야 끝난 거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오래 걸리지 않을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일에 이어 4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대위 쇄신을 위한 구상에 들어갔다. 전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지도부 전원은 윤 후보에게 사의를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도부도 사퇴를 선언했다. 선대위뿐만 아니라 대선을 준비하는 당내 조직 전반이 사실상 해체된 것이다.윤 후보는 전날 저녁 당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선거도 얼마 안 남았으니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하게 여러분의 의견을 잘 모아서 빨리 결론을 내고 선대위에 쇄신과 변화를 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 선거운동을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는 선대위 지도부의 일괄 사의 표명 여부에는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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