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도 이스라엘과 유럽 주요국이 국경 개방과 개학 등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코로나19 중위험 등급으로 분류된 199개 나라에서 넘어오는 백신 접종 외국인의 입국을 오는 9일부터 허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16개 고위험 국가 중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호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은 중위험 등급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스라엘 방문 희망자는 백신 접종이나 감염 후 회복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이스라엘 공항 도착 전후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받는다.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멕시코 스위스 터키는 고위험 국가로 유지한다. 이들 국가에서는 이스라엘로 넘어갈 수 없다.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출현 직후인 지난해 11월 말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한 만큼 전면적 국경 봉쇄를 고수하기보다 관광산업을 위해 일부라도 개방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전날 TV 연설을 통해 여행 관련 정책이 며칠 내 바뀔 것이라고 예고했다.
요엘 레즈보조프 이스라엘 관광장관은 “백신 접종자에 대한 관광 허용은 옳은 결정”이라며 “관광업계가 겪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고 내 뜻에 동의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독일은 수도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작센주, 라인란트팔츠주 학교들이 이날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치고 대면수업을 재개했다고 도이칠란트풍크가 전했다. 자를란트는 4일, 함부르크는 5일에 역시 학교 문을 연다.
독일 정부는 광범위한 진단검사와 함께 학교와 어린이집의 대면수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빌트암존탁에 “오미크론은 바이러스양이 적기 때문에 마스크가 더 효과적”이라며 “특히 학교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오는 7일 올라프 숄츠 총리 주재로 16개주 총리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등에 대한 자가격리 기간 단축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독일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면 같은 가구 구성원과 밀접접촉자가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프랑스도 이날 개학과 동시에 강화된 방역수칙을 최소 3주간 적용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같은 반 학생들은 4일 간격으로 3차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첫 번째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등교할 수 있다.
쇼핑센터, 박물관, 공연장 등 공공장소와 대중교통 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최소 연령은 11세에서 6세로 낮춰 대상을 확대했다.
방역 수칙을 강화하는 대신 백신 접종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격리해야 하는 기간은 기존 10일에서 7일로 줄였다. PCR 검사나 항원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5일만 격리한다. 백신을 맞은 밀접접촉자는 격리가 면제된다. 그동안은 일주일 동안 격리해야 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