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가정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적합하게 생각하는 응답자가 10.5%포인트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전국 1012명에게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다면 누가 더 적합한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1%가 안 후보를 꼽았다고 3일 보도했다. 윤 후보를 고른 응답자는 30.6%였다. 안 후보를 택한 응답자는 10.5%포인트 많았다.
다만 ‘후보 단일화를 찬성하는 응답자’로 한정한 적합도에선 윤 후보가 55.9%를 기록해 안 후보(35.9%)를 앞질렀다.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응답자 중에선 윤 후보가 안 후보(33.7%)보다 많은 48.7%의 지지를 얻었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을 물은 항목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3.2%로, 윤 후보(27.8%)를 크게 앞질렀다. 다자대결에서 지지율은 이 후보가 37.0%, 윤 후보가 28.1%, 안 후보가 9.1%,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3.2% 순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달 17∼19일 조사(37.9%)보다 소폭 상승한 반면, 윤 후보는 5.4%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후보의 자체 판단대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판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책임’을 물은 질문에 응답자의 56.7%는 윤 후보, 31.3%는 이준석 대표를 각각 지목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물은 같은 질문에선 이 대표의 책임을 택한 응답자가 57.4%로, 윤 후보(32.7%)보다 많았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표집틀로 활용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률은 17.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