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령층 전체에 4차 백신 권고…한국은 “아직”

입력 2022-01-03 18:12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QR코드로 출입 인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혀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백신 4차 접종을 60세 이상 고령층 전체로 확대했다. 국내에서도 향후 4차 접종이 가시화될 수 있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 근거가 빈약하다는 입장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백신 4차 접종을 60대 이상 고령자 전체와 의료진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 백신 자문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일반 국민뿐 아니라 면역 저하자에 대해서도 4차 접종을 권고하지 않기로 했으나 이후 일주일가량 지나 입장을 뒤집었다. 접종 간격은 3차 접종 이후 최소 4개월로 했다.

이스라엘은 오미크론에 대한 일각의 낙관론에도 백신을 통한 고위험군 보호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이스라엘에선 지난달 중순까지 1000명 아래에 형성됐던 신규 확진자가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5000명 수준까지 급증했다. 베네트 총리는 “하루 확진자가 5만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는 아직 4차 접종을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 방역 당국 입장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국내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36%로 집계됐다.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한정하면 77.3%다.

코로나19 토착화 전망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수년간은 정례적 접종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중론이다. 문제는 시기다. 국내 3차 접종은 지난해 10월 12일 시작됐으나 12월에야 속도가 붙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7월 3차 접종을 시작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3차 접종 이후 얼마나 오랫동안 면역 효과가 지속되는지에 대해 연구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스라엘의 판단 근거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중증화·사망을 줄이기 위해 3차 접종에 최대한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차 접종 후 돌파감염자가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은 미접종 확진자에 비해 93.6% 낮다“고 강조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