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지난해 11월 첫 주일 예배 때 경기도 용인에 있는 새에덴교회를 찾았습니다. 출석하는 교회가 있지만 종교국장을 맡고 난 뒤 더 많은 목사님들을 찾아뵙고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면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정부의 방역수칙상 예배당의 50%까지만 현장 예배 참석이 허용됐지만 많은 성도들이 얼마나 현장 예배를 사모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가슴에 손을 얹고 찬양하는 성도들의 모습이나 목사님 설교 한 구절 한 구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첩에 받아적는 성도들의 감격스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달 있었던 사랑의교회 특별새벽기도회에는 6000명 이상이 참석해 은혜를 나눴다는 후배 기자의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3년차에 접어들면서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하지만 예배에 대한 목마름과 영적 성장에 대한 갈급함을 느끼는 성도들의 뜨거운 열망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봤습니다.
지난주 네 번의 송구영신 예배와 신년축복성회, 그리고 새해 첫 주일예배를 인도한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님도 저와 똑같은 심정을 느끼셨나 봅니다. 가수 이선희 왕팬인 소 목사님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하며 오늘도 주님 안에서 복된 하루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저는 어제 네 번의 송구영신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그렇게 몰려오는지 이 코로나 중에도 사람들이 좌석을 꽉꽉 채웠습니다. 그러나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서 70%만 채워야 되기 때문에 늦게 오신 분들은 비전홀과 교육관으로 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신년축복성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몰려오는 성도들을 바라볼 때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습니다. 왜냐면 정조와 성덕임과의 애절한 사랑처럼, 하나님을 사모하고 예배를 사모하고 담임목사의 설교를 듣기를 갈망하며 몰려오는 성도들의 열기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국민가수 이선희가 부른 ‘그대 손 놓아요’라는 OST를 아신가요. "~고이 안아주던 그대 품 속에서 터져 나오는 눈물을 꾹 참죠 내 세상을 온통 물들여버린 그대 손 놓아요~”
이 노래를 들으면 누구든지 간절한 애상에 젖어들게 되죠. 성덕임이 정조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손을 놓겠다는 노래인데 그것은 오히려 자신의 손을 붙잡아 달라는 역설적 호소요 반어적 절규가 아닐까요.
저도 성도들에게 ”어떻게 이렇게 모일 수 있느냐고, 집에서 유튜브로 예배를 드려도 좋다”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래도 오면 좋겠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이겠죠. 저도 말로는 “그대 손 놓아요”라고 하지만 더 많이 모여서 은혜받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페친 여러분, 이 노래도 많이 들으시면서 올 한 해는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하고 사랑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곧 다시 저녁집회에 들어갑니다. 또 내일은 여섯 번의 예배를 인도합니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밤이 되세요.”
by 이명희 국민일보 종교국장 mheel@kmib.co.kr